<옥씨부인전> 줄거리
이름도, 신분도, 남편도 모든 것이 가짜였던 외지부 옥태영과 그녀를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걸었던 예인 천승휘의 치열한 생존 사기극을 담은 드라마입니다.
구덕이는 동물만도 못한 대접을 받는 노비였습니다. 유일한 꿈은 아버지와 함께 도망가서 바닷가에 집을 짓고 자유로운 신분으로 사는 것입니다. 구덕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돈을 모아서 언젠가는 도망가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살아갑니다. 그러던 중 주인인 소혜아씨의 약혼자와 우연찮게 같은 방에 있게 되어 오해를 사고, 아버지와 구덕은 주인들에게 몰매를 맞게 됩니다. 이에 분노한 구덕은 아버지와 도망을 가게 됩니다. 도망을 갔으나 아버지는 구덕에게 짐이 될까봐 다른 곳으로 떠납니다. 아버지와 잠시 머물던 주막에 의탁하던 구덕은 청에서 돌아오던 옥태영과 그의 아버지를 만나게 됩니다. 옥태영 가족은 노비도 가족처럼 여겨주는 인간미가 넘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화적에게 옥태영 가족이 죽임을 당하게 되고, 유일하게 살아남은 구덕은 옥태영 할머니에게 가게 됩니다. 옥태영의 할머니는 죽은 태영의 유지를 받들어 구덕을 양녀로 삼아 옥태영이라는 이름으로 살게 합니다.
타고나기를 총명한 구덕은 할머니에게 인정받고, 마을 원님의 눈에 들어 원님의 며느리가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여 힘든 사람들을 외지부의 일을 하게 됩니다. 외지부의 일을 하면서 고위층의 비리를 알게 되고 이로 인해 어려움에 처하는 일이 많아집니다.예인 천승휘와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으며 어려운 일들을 헤쳐나가지만, 구덕이라는 노비의 신분이 발목을 잡습니다. 끝내 밝혀지게 되어 어려움을 겪게 되는 옥태영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옥씨부인전> 등장인물
구덕이/옥태영 역 (임지연)
노비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지만 태생이 영민하여 글쓰기, 셈하기, 손재주마저 뛰어난 능력을 갖춘 열심히 돈을 모아 아버지와 도망쳐 바닷가에서 사는 것이 구덕의 꿈입니다. 아씨와 혼담이 오간 서인의 집에 숨었다가 주인어른과 합방을 할 위기에 처하지만 간신히 도망쳐 주막에서 일하며 아버지를 기다리다 운명의 아씨 옥태영을 만납니다. 평생을 모신 소혜 아씨와 너무도 다른 태영 아씨. 옥 씨 가문의 양녀가 되기로 하지만 하필 그날 밤 화적떼를 만나 구덕이 혼자 살아남아 청수현에 도착하게 되고 가짜 옥태영이 되어 제2의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송서인/천승휘 역(추영우)
명문 송 대감댁 맏아들인 줄 알았으나 사실은 기녀에게서 태어난 서자. 서자라는 사실이 밝혀져 쫓겨나다시피 해 이름도 천승휘로 바꾸고, 전기수가 되어 전국을 떠돌며 한 번 본 구덕에게 영혼까지 빼앗겨 연모하게 되어 도망친 구덕이를 잊지 못해 방방곳곳을 찾아 헤매는 조선 최고의 로맨티시스트입니다.
성도겸 역(김재원)
새로 부임한 청수현 현감 성규진의 맏아들. 생김새가 천승휘와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똑같으나 결이 다릅니다. 열심히 공부하여 장원급제합니다. 출중한 무예실력과 빼어난 외모로 청수현 규수들에게 최고의 신랑감이지만 사실 그에게 말 못 할 비밀이 있습니다.
차미령 역(연 우)
청수현 성규진의 작은 아들로 윤겸의 동생이다. 집안에 위기가 닥쳤을 때 그의 곁을 지켜준 건 오로지 태영뿐이었습니다. 도겸에게 태영은 엄마이자, 누나이고, 연인이고 유일한 친구였습니다. 도겸은 그런 태영을 위해 살기로, 형수님을 위해서는 목숨도 걸겠다고 맹세합니다.
<옥씨부인전> 감상평
그동안 시대극에서 보기 어려웠던 강한 여성 캐릭터가 등장했습니다. 남편을 구하는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조선의 부조리한 사회를 직접 바꾸려는 그녀의 모습의 너무 멋있었습니다. 단순히 희생적인 부인상이 아니라 조선을 뒤흔느는 주체적인 여성인물입니다. 점점 정치적인 음모가 드러나면서 몰입도가 높아지고, 조정 내 권력 다툼과 정치적 음모가 얽힌 전개가 사건이 점점 커지고, 반전이 이어지는 구성으로 흥미를 유발합니다.
조명, 세트, 의상까지 영상미가 아름다웠으며, 음악과 연출이 몰입감을 더해주어, 장면 하나하나가 영화 같았습니다. 어두운 조선의 정치 분위기를 강렬한 조명 및 색감을 활용해 잘 표현했으며, 웅장한 ost로 몰입도를 극대화하였습니다. 현대적 시각에서 재해석한 조선 시대의 여성 주체성에 대한 이야기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부당한 사회 속에서 자신의 힘을 증명하는 여성이라는 메세지가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부당함, 권력 다툼, 신분제 등의 어두운 소재에도 감칠맛나는 조연들의 연기력으로 곳곳에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요소가 많이 숨어있어 더욱 재미있는 시리즈물이 완성되었습니다. 조연들 간의 따뜻한 인간 관계와 사랑, 연민, 성장을 느낄 수 있는 요소들이 '사람사는 세상은 이런 거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편안함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